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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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않아?

아는 동생이 신랑이랑 한판했단다. 어쩜 자기는 회사에 가있는동안 와이프가 어떤지, 점심은 뭘 먹었는지, 아기는 잘 노는지, 별일은 없는지, 전화한통이 없느냐고.
그집 신랑은 직업이 그 계통이라, 전화를 좀 지겨워하신단다. 그래 그럴수도 있겠지 했더니
그래도 하루에 한통도 안하는건 좀 심하지 않아? 그런다.
언니, 이런 행동은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거 아냐? 언니는 신랑 사랑안해?
...글쎄...그게...사랑이라 하기엔 좀... 정에 가까운거 같은데...
난 **씨 사랑하거든. 근데 그사람은 날 안사랑하는거 같으니까...

대화가 확확 건너뛰어가는데 사랑안하냐 묻는말에 왜 '...'이 생기는거지? 나~참.
지나도록 내내 생각해보니 그 '...'의 의미가 뭐였을까..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는 매일 한번 이상 꼬박꼬박 전화를 한다. 그건 습관이다. 하루 한번도 전화하지 않는건 배우자에게 관심이 없는거고 예의가 아니라고 (나는)생각하니, 번거롭다 생각하지 말고 꼭 실천해달라고. 그리고 약속한 이상 약속을 지키지 않는것이 스트레스인 그는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의식하고 있다보니 습관이 되었고, 습관은 일상이 되었다. 그러니 네 생각을 전하고 꼭 지켜달라 부탁해보렴~
나는 **씨 사랑하거든.
근데 그말이 참 신선하게 들리더라. 아인이를 천만번 사랑한다 노래하고 말하고 속삭인적은 있지만 그에게 그렇게 해준적이 있었나? 아이가 있어도 가장 첫번째는 부부라고 늘 주장하더니만 아기낳고나니 남편은 두번째가 되어버린 형국이다. 그에게 미안했다.

그를 떠올리면 맨먼저 드는 생각은 '고마움'이다.
한눈팔지 않고 가장의 자리를 지켜주는것에. 내 바가지를 다 받아주는것에. 그리고 노력하고 있다는것에.
그거면 됐다고 해놓고 자꾸 더 많은걸 바라게 되는 내 마음, 나도 모르겠네~

by cactus | 2010/02/04 16:51 | ★ 일상다반사 | 트랙백 | 덧글(0)
단유. 그 어려운 결심.

처음엔 밤중수유를 끊었다. 이건 한 2주정도 걸렸는데, 빨대컵에 보리차를 준비해뒀다가 새벽에 깨어서 칭얼대면 먹였다. 며칠간은 컵을 던져버리고 젖달라고 울고불고 난리였는데 한번은 이를 악물고 안주고 둘째날은 너무 울어대니 마음이 아파서 할수없이 주고...1:1, 2:2..이렇게 무승부였다가 아예 내가 엎드려 자는척 했더니 울다가 울다가 그 어두운 방에서 빨대컵을 찾아 쪽쪽 빨면서 자는거다. 안스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다.

두번째로는 낮수유를 끊었다. 간식이나 물을 주고 다른곳으로 시선을 끌면 낮시간엔 버틸만 했다. 마지막으로 자기전에 물고 자는 젖을 끊었는데 이것도 꽤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문제는 나다.

며칠전. 오랫만에 들어온 일거리를  마무리 해야하는데 아무래도 아인이가 자질 않는거다. 마침 나도 모유와 제대로 이별하지 않은것 같고, 아인이도 계속 내 웃옷을 들추면서 냄새를 킁킁맡고 살에 얼굴을 부비고..얼굴을 들어 나를 바라보는데 너무 애처로워서 그만 마음이 흔들리고 말았다. 얼른 재워야겠다는 생각에 5일간의 단유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일단 잠은 들었는데 내가 일을 다 마치고 담당자에게 메일도 보내고 느긋한 마음으로 잠을 청하려는차에 아인이가 깼다.

그 뒤로 한시간을 넘게 울었다. 엄마가 아기를 헷갈리게 한거다. 생각지도 않게 다시 젖을 먹을수 있었으니, 이렇게 울면 또 줄거라 생각했던지 울고 또 울고 나중엔 이러다가 목이 쉬지 않을까, 탈진하지 않을까, 열이 나진 않을까 오만가지 생각이 복잡하게 나를 괴롭혔다. 엄마가 미안해..엄마가 아인이를 헷갈리게 했어. 아인이는 잘 참고 있었는데 엄마가 아쉬웠던거야. 미안해..

결국 내가 흐느끼면서 우는소리를 듣고서야 조금씩 울음소리가 작아지더니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잠이 들었다.
이렇게도 질기고 가슴아픈 이별이 또 있을까. 믿을수 없는건 아기는 엄마가 이끄는대로 잘 따라와 주는데 엄마가 흔들렸다는거다. 앞으로 아기를 키우면서 결단을 내려야할때가 많을텐데, 나는 어떻게 잘 이끌어 줄수 있을까. 가끔 미치도록 겁이 난다.

by cactus | 2010/02/04 16:15 | ☆ 이쁜 내새끼들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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