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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키티와 세계의 꽃축제 - 렛츠리뷰
어이쿠- 이게 다 뭐란 말인가.
어느날 핸폰으로 멀티메일이 하나 왔다. 이걸 신청한 기억은 있어서 반가웠는데,
몇번을 읽어봐도 뭘 어쩌라는 이벤트인지를 모르겠다. 무슨 이벤트가 이렇담? ∂.∂
일단 하라는대로, 집근처 세븐일레븐에 가서 이 문자메세지를 보여줬더니 쬐그만한 스티커처럼 생긴거 하나를 주면서 아이스크림 냉장고에서 월드콘 3개를 가져가란다. 응? 그게 다야?
스티커봉지는 열었더니 꽃모양 키티마그네틱이 달랑 한개 들어있다.
이게 세계의 꽃축제라구?-_-;

난 이런 상상을 했었다. 적어도 A4 반만한 정도의 책자에 세계의 꽃 사진이 칼라풀하게 인쇄되어있구, 거기에 꽃설명이라든지 그런걸 키티가 설명해주는거야. 그러면서 월드콘과 함께하는 세계의 꽃축제- 전세계를 여행하며 찍은 희귀하고 아름다운 꽃사진을 뭐시기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주시면 추첨을 통해 키티팬시제품을 보내드린다- 뭐 이런것일줄 알았다.
근데 달랑 키티가 그려진 마그네틱 한개? 브라질의 '카틀레야난'은 뭘까? 브라질에서 나는 꽃이름인가? 사진한장도 없는데 카틀레야난이 어떻게 생긴줄 알 턱이 있나..이게 세계의 꽃축제라는 말씀?
허술해도 너무 허술한 이벤트라 헛웃음만 났다.
월드콘 3개는 남편님만 신나게 해줬다.
월드콘이 언제부터 1,500원이나 했나? 이것이 가장 놀라웠다는 사실..



렛츠리뷰
by cactus | 2008/07/04 20:45 | ★ 일상다반사 | 트랙백 | 덧글(0)
365×3+23

아이를 낳은것도 아닌데 뭘하느라 이렇게 오랫동안 게으름을 피웠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것은, 느즈막히~ 여유부리다가 늦어버린 결혼과 출산의 댓가를 지금 현재 현란하게 치르고 있다는것만은 밝혀둘 일이다.

그간에 3번째 결혼기념일을 보냈다. 그는 결혼기념 겸 임신축하 겸 해서 그토록 바라던 DSLR카메라를 사주었다.
'그토록 바라던' 사람은 내가 아니라 그였다. 그랬으면 좀 찍어나 줄 일이지..카메라가 도착한 그날이후로 거의 두번도 채 만져보지 않는다. 그건 내꺼라나?-_-a

내가 새 카메라를 갖고 싶었던건, 성능에 불만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래 사용한 디카의 밧데리 수명이 다돼어 몇장만 찍어도 표시등이 깜빡이는 바람에 맘놓고 찍을수 없어서였다. 밧데리만 사자니 단종된 모델이어서 살수있을지도 묘연했고.. 그러다가 이왕이면 성능좋은걸 사서 오래오래쓰자~했고, 마침 아기도 가졌으니 열달간의 내 변화도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내꺼'라며 매뉴얼은 볼 생각도 안하는 남편님을 보니 참 어안이 벙벙하다. 내가 나를 어떻게 찍니? 매번 삼각대라도 놓고 찍어야 하나? -_-^

365×3+23은 오늘로 3년하고 23일을 남편님과 살았다는 말이다.
6월은 걱정과 불안과 안도와 기쁜소식으로 파란만장하게 수놓아진 한달이었다.
임신16주에 보통 피검사를 통해 기형아 여부를 판단하게 되는데, 마음놓고 있다가 허를 찔렸다.
대게 임신초기엔 내 뱃속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알수가 없으니 척도는 오로지 피검사뿐이다.
별일없겠지.. 했는데 양수검사 하라는 결과가 나왔다.
태아에게 위험할수도 있다는 양수검사를 해야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로 2박3일 골머리를 앓다가 결국 해보기로 했다.
어쩌냔 말이다. 고령산모인데다 나도 나를 믿을수 없는 건강상태인데 하라는건 다 해봐야지..임신하기까지 겪은일만해도 남들이 안겪은것들 몇배는 치렀는데 이까짓게 뭐 대수랴.
(그러니까 이쯤에서 꼭 하고싶은말은, 갈려면 하루라도 먼저, 낳으려면 하루라도 빨리. 라는 말을 나도 어쩔수 없이 하게되는거다. 그렇다고 내가 인생을 한번 더 살게된다면 이런 이유로 일찍 결혼하겠다는건 아니다. 그저 뱃속 아이에게 미안할 뿐.^^: 엄마의 이기심과 게으름과 느긋함으로 네가 불확실한 건강상태의 뱃속에서 자라야하는게 너무너무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대부분(그들의 말로는 97%이상)이 정상으로 나온다는 양수검사..하지만 나는 확률을 싫어하는 사람이라..3%의 확률도 나에게 일어나면 100%인것을...결정을 하고 검사를 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일주일 남짓한 시간이 정말 고통스러웠다.
그런데 또 태교에 안좋을까봐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티를 못내겠는거다.-_-^
많이 먹지도 못하면서 왜그렇게 뒤돌아서면 배는 고픈걸까나..먹으면 울렁거리고 답답해서 미칠것같으면서..
아이를 낳으면 여자의 인생이 바뀐다더니..40년 가까이 살면서 겪은 체험만으로도 부족해서 이렇게 복잡다양한 체험을 하게되는걸까.

가장 신기하고 신비로운건 바로 이제부터~
'태동'이라는걸 슬슬 느끼고 있는데, 이거 참 신기하다. 마치 마그네슘이 부족할때 눈밑이 불뚝불뚝 파르르 떨리는것처럼 배의 어떤 부분이 불규칙적으로 어떤 순간에 그렇게 불룩거린다. 전체적으로 위치를 바꾸는것도 느껴지고..
첫아이를 가졌던동안 느낀 태동이 그리워 둘째를 또 갖고싶다는 친구의 얘기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
무엇보다 내 뱃속 매카니즘이 놀라울뿐이다. 이제 300g밖에 안된 생명체가 내 뱃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다는것이..
따뜻한 두 손을 배 위에 가만히 올려본다. 그리고 미약하지만 확실한 진동을 체험한다.
내가 할수 있는일은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일이다.

by cactus | 2008/07/04 19:26 | ★ 일상다반사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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