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동생이 신랑이랑 한판했단다. 어쩜 자기는 회사에 가있는동안 와이프가 어떤지, 점심은 뭘 먹었는지, 아기는 잘 노는지, 별일은 없는지, 전화한통이 없느냐고.
그집 신랑은 직업이 그 계통이라, 전화를 좀 지겨워하신단다. 그래 그럴수도 있겠지 했더니
그래도 하루에 한통도 안하는건 좀 심하지 않아? 그런다.
언니, 이런 행동은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거 아냐? 언니는 신랑 사랑안해?
...글쎄...그게...사랑이라 하기엔 좀... 정에 가까운거 같은데...
난 **씨 사랑하거든. 근데 그사람은 날 안사랑하는거 같으니까...
대화가 확확 건너뛰어가는데 사랑안하냐 묻는말에 왜 '...'이 생기는거지? 나~참.
지나도록 내내 생각해보니 그 '...'의 의미가 뭐였을까..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는 매일 한번 이상 꼬박꼬박 전화를 한다. 그건 습관이다. 하루 한번도 전화하지 않는건 배우자에게 관심이 없는거고 예의가 아니라고 (나는)생각하니, 번거롭다 생각하지 말고 꼭 실천해달라고. 그리고 약속한 이상 약속을 지키지 않는것이 스트레스인 그는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의식하고 있다보니 습관이 되었고, 습관은 일상이 되었다. 그러니 네 생각을 전하고 꼭 지켜달라 부탁해보렴~
나는 **씨 사랑하거든.
근데 그말이 참 신선하게 들리더라. 아인이를 천만번 사랑한다 노래하고 말하고 속삭인적은 있지만 그에게 그렇게 해준적이 있었나? 아이가 있어도 가장 첫번째는 부부라고 늘 주장하더니만 아기낳고나니 남편은 두번째가 되어버린 형국이다. 그에게 미안했다.
그를 떠올리면 맨먼저 드는 생각은 '고마움'이다.
한눈팔지 않고 가장의 자리를 지켜주는것에. 내 바가지를 다 받아주는것에. 그리고 노력하고 있다는것에.
그거면 됐다고 해놓고 자꾸 더 많은걸 바라게 되는 내 마음, 나도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