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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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by maria
(가져온 글) 꽃이 져도 그를 잊은 적이 없다.
좋은 나라 가세요.
뒤돌아 보지 말고
그냥 가세요.

못다한 뜻
가족
단심(丹心)으로 모시는 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제대로 모시지 못해서.
사랑합니다.
행복했습니다.

21년전 오월 이맘때쯤 만났습니다.
42살과 23살
좋은 시절에 만났습니다.

부족한게 많지만
같이 살자고 하셨지요.

'사람사는 세상'만들자는
꿈만 가지고
없는 살림은 몸으로 때우고
용기있게 질풍노도처럼 달렸습니다.
불꽃처럼 살았습니다.

술 한잔 하시면 부르시던 노래를 불러봅니다.

"오늘의 이 고통 이 괴로움
한숨섞인 미소로 지워버리고
가시밭길 험난해도 나는 갈테야
푸른 하늘 맑은 들을 찾아갈테야
오 자유여! 오 평화여!

뛰는 가슴도 뜨거운 피도 모두
터져 버릴 것 같아..."

터져 버릴 것 같습니다.
제대로 모시지 못한 죄 어찌할지 모르겠습니다.

천형처럼 달라 붙는 고난도
값진 영광도 있었습니다.

운명의 순간마다
곁에 있던 저는 압니다. 보았습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남자
일을 미치도록 좋아하는 사나이를 보았습니다.

또 하나의 모습
항상 경제적 어려움과 운명같은 외로움을 지고있고
자존심은 한없이 강하지만 너무 솔직하고
여리고 눈물많은 고독한 남자도 보았습니다.

존경과 안쓰러움이 늘 함께 했었습니다.

"노 대통령이 불쌍하다"고 몇번이나
운 적이 있습니다.

최근 연일 벼랑끝으로 처참하게 내 몰리던 모습

원통합니다.

원망하지 말라는 말씀이 가슴을 칩니다.

잘 새기겠습니다.

힘드시거나
모진일이 있으면
계시는 곳을 향해 절함으로써

맛있는 시골 음식을 만나면
보내 드리는 것으로

어쩌다 편지로밖에 못했습니다.

산나물을 보내 드려 달라고 부탁했었는데
애통합니다.

지난 여름 휴가 때 모시고 다닐때는
행복했습니다.
풀썰매 타시는 모습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올 여름도 오신다고 했는데...

이 고비가 끝나면 제가 잘 모실것이라고
마음속에 탑을 쌓고 또 쌓았습니다. 계획도 세웠습니다.

절통합니다.
애통합니다.

꼭 좋은 나라 가셔야 합니다.

바르게, 열심히 사셔습니다.
이젠 '따뜻한 나라'에 가세요
이젠 '경계인'을 감싸주는 나라에 가세요
이젠 '주변인'이 서럽지 않은 나라에 가세요

'남기신 씨앗'들은 '사람사는 세상 종자'들은
나무 열매처럼, 주신 것을 밑천으로
껍질을 뚫고
뿌리를 내려 더불어 숲을 이룰것입니다

다람쥐가 먹고 남을 만큼 열매도 낳고,
기름진 따잉 되도록 잎도 많이 생산할 것입니다.

좋은나라 가세요
저는 이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닿는 곳마다 촛불 밝혀 기도하고.
맑은 기운이 있는 땅에 돌탑을 지을 것입니다.
좋은나라에서 행복하게 사시도록...
돌탑을 쌓고, 또 쌓을 것입니다.
부디, 뒤돌아 보지 마시고
좋은나라 가세요.

제 나이 44살

살아온 날의 절반의 시간
갈피갈피 쌓여진 사연
다 잊고 행복한 나라에 가시는 것만 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했습니다.

다포(茶布)에 새겨진 글
"꽃이 져도 너를 잊은 적이 없다"가 떠오릅니다.

할수 있는 거라곤
주체 할 수 없는 눈물 밖에 없는 게 더 죄송합니다.

좋은 나라 가세요

재산이 있던 없던
버림 받고 살지 않는 삻은 무엇일까요?

우리의 유산은, 내 유산은 무엇인가 생각해 봅니다.
노대통령님으로부터 받은 유산,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저를 아시는 분들에게

봉하 마을에 힘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가족에게 따뜻한 마음 거듭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아시는 분들
제가 말하는 맑은 기운이 있는 땅, 탑을 쌓을 곳이
어디인지 아실 겁니다. 본격적으로 탑을 쌓고 지읍시다.

노대통령님 행복한 나라에 가시게
기도해 주세요. 가족분들 힘내시게

찻집에서 본 다포(茶布)에 씌여진 글귀가 생각납니다.

"꽃이 져도 너를 잊은 적이 없다"

끝없이 눈물이 내립니다.
장맛비처럼

이광재 드림
...........................


재주가 없어 퍼오지도 못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키보드를 쳐내려가면서 또다시 슬픔이 몰려온다.
지켜드리지 못해 눈물흘리는것조차 미안하다는 댓글을 보면서 꼭 내마음과 같아 다시한번 가슴을 후려친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깊은 한숨을 내뱉고 있다.
무언가 내 마음속의 신앙..같은것을 잃은 기분이다.
아인이가 자라면 그곳에 함께 가서 대한민국에 이런 대통령이 있었다고 알려주겠다.
이 부끄러움과 분노를 잊지 않겠다.
by cactus | 2009/05/26 13:52 | ★ 일상다반사 | 트랙백 | 덧글(0)
노무현 대통령 서거.

오늘따라 아침일찍 일어났다. 이시간이 오로지 한가한 시간이라..좋아하는 프로그램-걸어서 세계여행을 보고있었는데 갑자기 TV하단에 속보가 뜬다. 자고있는 남편곁으로 다가가 노무현 대통령이 뇌출혈로 입원했대.. 죽은거래? 아니, 설마 그렇진 않겠지...했는데 곧이어 사망기사가 뜬다. '사망'? 저 단어가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단어의 의미도 그랬지만 이 상황에서 쓰는 단어가 맞는건가, 너무나 갑작스러워 머릿속이 멍해졌다. 남편도 급히 일어나 컴터를 켠다. 휴일아침의 충격적인 비보...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수 있을까. 너무 슬퍼서 눈물도 나지않고 그저 가슴이 먹먹할 뿐이다. 믿음이 가는 대통령이었는데, 그분이 검찰수사를 받게될때도 어찌하여 저런 수모를 당하는걸까, 내내 속이 쓰렸는데 이런 소식을 전해주다니...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목숨이다. 해야할 일도, 할수 있는 일도 많았을 분...너무나 안타깝다. 참담하다.

by cactus | 2009/05/23 10:42 | ★ 일상다반사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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