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내 꿈은 구체적이지도 못했고 이유도 없었다.
어떤 구체적인 대상이 있었던것도 아니고 부모님 혹은 주변사람들이 뭐가 되면 좋지않겠냐 조언해주지도 않았다.
그저 막연하게 그림을 그리는게 좋아서 그런것과 관련된 일을 하고싶다 정도였을뿐.
이제 돌이켜보면 어릴때 꿈은 그 막연함과 무조건성때문에 의미가 있지만
성장해서의 나에게까지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나는 천성적으로 -새로운 환경을 두려워 하긴 하지만-적응력이 좋은편이다.(라고 생각한다.)
부정적이고 염세적인면도 없지않지만 그건 후천적인 것이고..근본적으로는 낙천적이고 낙관적이다.
남들이 추앙할만한 명예를 갖고싶은적도 없고 때부자가 되길 원한적도 없다.
그저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원없이 베풀고 그들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사는 소박한 꿈을 지닌게 전부다.
어제 그는 나에게 물었다.
어릴때 꿈꿨던 나의 이상과 지금의 너와는 얼마나 같으냐고.
자신이 꿈꾸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의 괴리감이 너무 커서 자신이 싫다는 그를 보며 나는 당황했다.
서른 다섯의 나이에 어릴때 꿈과 같지않다고 해서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은 많지않다고 생각했다.
그래, 꿈이 작아질수야 있겠지. 그런 자신이 보잘것없이 느껴지겠지.
하지만 그건 좀 슬픈거지 자기 자신을 싫어할 이유는 되지않는것 아닌가?
어릴때 막연했던 꿈이 '큰'것이고, 지금 현실을 열심히 살고있는 나의 꿈은 '작다'는 건 무슨 기준인걸까.
어느 누구도 자신이 꿈꿨던 그대로 되는 사람은 없다.
살아가면서 모두 조금씩 방향수정을 하고, 그런 과정에서 더 큰것을 얻을수도 있다.
나중에 뒤를 돌아보았는데 다른길로 너무 많이 왔더라..그래서 슬프더라..할수는 있지만
내 이상이 너무 크고 높은것인지, 내가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의 내 위치와 현실을 모르는채로 그냥 무작정 걷는것은 이제 싫다.
그런 방황은 20대에 끝났어야 한다. 이제는 그 많은 실패와 잘못된 선택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패의 확률을 낮추고 싶다. 어차피 선택에는 후회가 따르기 마련이지만 말이다.
# by cactus | 2007/01/23 14: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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