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수술이라고 담당선생님은 말했지만 임신중에 몸에 칼댄다는게 두려웠던 나로서는 급작스러운 결정에 당황이 됐다.
검진이라면 얼마든지 혼자 병원에 와서 받고 갈수도 있지만 수술이라고 하니 혼자와서 수술받고 간다는것도 웬지 이상해서-_-; 남편에게 전화해서 가능하면 반차내고 오라고 얘기한후 수술실 접수를 했다.
정말 간단한 수술이긴 했지만 임신기간 내내 나를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든 원인이었던지라 기대반 불안반으로 결정하긴 했는데-사실 결정이랄것도 없고,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다- 살면서 3번째 수술인데 그때마다 놀라운것은 바로 마취주사의 힘!
잠깐 자고 일어난다고 생각하라더니 링거에 마취주사를 꽂기가 무섭게 내 인생에서 20분정도는 말끔히 사라져주셨다.
대충 네모난 시멘트방에 수술도구랑 약병만 챙겨넣은듯한 을씨년스러운 수술실..
정말 이런곳에서도 산모가 분만을 한단말인가? 어째 불안불안했다.
병원 로비는 그야말로 으리으리하게 인테리어를 해놨드만, 간단한 수술이라고 간이수술실에서 이렇게 낡아빠진 수술대에 누워 치뤄져도 되는거야? 웬지 내몸이 불쌍하고, 봄이에게 미안했다.
몽롱했던 의식이 돌아오자 가장먼저 드는 생각은 태동이 느껴지는가 하는것.
그리고 자꾸만 이유없이 눈물이 났다.
기계를 배에 붙이고 소리들어보니 심장도 잘 뛰고 잘 움직이고 있다. 이런 기특한 것!
어쨌든 수술은 잘 끝났고, 나는 회복실에서 두시간쯤 링거를 맞은후 퇴원했다.
그나마 의사선생님이 아는분이라 그 믿음하나로 불안감을 버틴것 같다.(어딜가나 아는사람이란 어찌나 중요한지..)
간단하지만 이것도 수술이라고 며칠간은 절대안정이란다.
아, 그래도 며칠지나면 이제 마음놓고 운동도 하고 외출도 하고 성가대도 시작할수 있지 않을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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