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뭘 쓸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잠깐 다른거좀 알아보고 있다보면 깡그리 다 까먹는다. 알아볼게 한두가지여야지..어젠 새벽3시까지 아인이 돌드레스를 검색하고 있었다지...돌잔치는 다가오고...내 성격상 뭐하나라도 제대로 안돼있으면 짜증이 몰려오며 남한테까지 신경질을 부리니 큰일. 그래도 일단 가격대비 예쁜 드레스를 예약했다. 나날이 미모가 돋보이는 아인이에게 이 드레스는 얼마나 눈부실꼬...그리하여 다크서클이 옅어질줄을 모른다. 이렇게나 흔들림없이 나를 바라보는 까만 눈동자. 이런 존재는 처음이라 볼때마다 너무 떨리고 달려가 꽉 안아주고 싶어라~ 그래서일까. 누구에게도 서운하지 않다.(남편만 빼고.)누가 이토록 열렬하게 나를 따르고 사랑했던가. 아, 이거 중독되면 어쩌지?
○ 3년을 퇴사를 노래부르던 친구가 오랜 결심끝에 회사를 그만뒀을때 진심으로 축하했다. 그런 그녀가 딸랑 3개월 쉬며 아기키우더니 다시 면접을 본다. 집에 있어봐야 휴식이 휴식도 아니고, 날마다 접대다 출장이다 집을 비우는 남편과 싸우기만 한다고. 내가 아기낳고 키워보니 전업주부가 얼마나 힘들고 위대한지 알겠다. 해도 해도 끝이 없고 안하면 집안은 엉망진창..끝이없는 반복된일을 계속 해야한다는건 참 막막한 일이다. 견디는걸까 즐기는걸까. 과연 즐길수 있는 일일까. 그저 나는 가치있는 일일거라 믿고있을뿐..
○ 책을 사놓고 몇장 읽지도 못하는 나날의 연속이다. 퇴근하자마자 책있는 방에서 여유롭게 책을 고르고 화장실로 직행- 1시간을 나오지 않는 남편이 얄밉다. 근데 생각해보면 내가 못본다고 남도 못보게 할 일은 아니다 싶어 세번에 한번은 눈감는다.
○ '애자'를 보고싶어하는 나에게 자기가 봐줄테니 아인이 자면 보고 오라길래 그리하마 했다. 아직 다행히도 상영중이라 11시타임을 보면 되겠다, 내심 설레였는데 아인이가 웬일로 9시반부터 잠이 들었다. 옳다꾸나~!했는데 10시반에 깼다.-_- 요즘은 분리불안이 절정에 달한 터라 내가 안보이면 이방 저방 두리번 거리다가 급기야는 울어재낀다. 얼마나 서럽게 울었으면 친정엄마는 이제 그꼴 못보겠다며 못맡기게 한다. 남편한테 맡겨두고 영화본다고 나갔더라면 어쩔뻔했을까. 좌석에 앉기가 무섭게 핸폰이 울렸을걸 생각하면 차라기 다행이다 싶었다. 그토록 보고싶을게 뭐란 말인가. 나중에 보면 되지..혼자 맘편하게 조조나 심야영화를 보았던게 언제였는지 생각도 안난다. 그래도... 괜찮다.
# by cactus | 2009/09/24 0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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